세건이도 환영보면 좋겠다. 서린이가 테트라 아낙스가 되지 않고 테트라 아낙스를 쓰러트렸다는 그런 환영... 잠에서 깨면 맛있는 냄새가 나고, 어쩐 일로 나보다 일찍일어났냐. 간만에 맛있는 거 먹어야죠. 형은 특히나... 어휴 살 더 빠진거봐. 점심에는 고기도 먹고 그래요. 너 이제 필요없는데 나가라. 또, 또 그런다. 저만한 미끼가 또 어딨다고... 다 되어가는데, 세수만 좀 하고 와요. 형도 사람이구나, 피곤했다고 부스스한 것 좀 봐.
환영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거기 취하면 좋겠다...
형, 맛있어요? 부정하지 않고 마지못해 인정해주는 척 고개를 끄덕이면 신이 나서 세건 앞에 앉아서 겸상하고... 하~ 다시는 러시아 가기 싫다. 어휴... 왜? 너는 대접 받았잖냐. 아직도 그거에 삐져있어요? 아니, 난 세건 형이랑 자꾸 떨어지기 싫어서... 아, 왜요왜요 내가 이상한 소리라도 했나? 반응이 왜그래요. 고기가 부족해요? 낮에 먹자니까, 왜 포크로 저를 찔러요... 비행기에서 세건 형이 나 데리러 왔을 때 완전 멋있었는데... 알아요? 나 형한테 반했 악악 아파, 아파! 너는 그냥 입을 꼬매버리는 게 좋겠다. 씨, 그렇게 싫어요? 난 형이랑 계속 이렇게 알콩달콩 살고 싶다. 그건 안 되지. 왜요? 그건...
뭐더라, 뭣때문에 안되더라... 얘가 라이칸스로프여서 그랬던가... 아니, 우선순위로 따지면 영 아닌 건 아닌데... 뭐더라, 뭐더라. 그렇게 환영인 걸, 실은 서린이 테트라 아낙스인걸 떠올리려는데 서린이가 이것도 좀 먹어봐요. 하면서 반찬 골라서 숟가락 위에 올려주는거야. 낯부끄럽지도 않냐고 틱틱거려도 뭐가 그리 좋다고 배시시 웃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