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도리군이 종종 곧장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연습하던 댄스룸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연습하는게 싫고 뒷정리도 귀찮으니 끝나면 도망치듯 연습실을 빠져나가는 그가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하여 살짝 그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었다. 울고 있었다.
뭐가 잘 풀리지 않는지, 아니면 무슨 일이 있는건지, 혹은 언제나 있는 우울증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울고 있었다. 목을 놓아 울 때도 있었고, 숨을 죽이고 울고 있을 때도 있었다. 서 있을 때도 있었고, 앉아 있을 때도 있었다. 그걸 나는 지켜보기만 할 때도 있었고, 두고간 물건이 있어 돌아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위로하러 들어갈 때도 있었다. 다만, 그는 딱히 위로가 필요한 것이 아니란 것을 느끼기 시작하고부터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기다렸다. 복도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놀란 그가 왜 남아있었어…? 하고 빨갛게 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부끄러운 표정을 지어보이곤 했다.
"놓고 간 물건이 있어서 그랬슴다." "…나같은 건 신경 안 쓰고 찾아갔으면 좋았을텐데…. 미안."
그리고 미도리군은 닫으려던 문을 다시금 열고 내가 들어가도록 배려해주었지만 나는 그대로 문을 잠갔다.